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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나는 왜 불온한가

vicsteel 2010. 3. 4. 01:48

 

 

 진보적 기독교인 김규항의책  " 나는 왜 불온한가"

 

책의구성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한겨레신문  씨네21 등 여러잡지에 실은글을모아놨고 또 뒤엔 2005년도 짧게쓴 일기들을모아놓은 책이다

 

사회. 정치적인문제 교인으로써 자기맘속의 예수.  아이들을키우며 느낀소감  심지어 젊었을적 사랑과  70 80년대 한국rock 음악에대한글까지

 

다양한주제의글들을 볼수있다 

 

그렇다고 중구난방식의글은아니다  일관된주제  좌파.  진보.에대해서 고민하는책

 

 

논평자들

 

역사의 상당부분은 몇몇몽상가들의  어리석은꿈이 주변을둘러싼  논평자들의 해방을 무릅쓰고 어느새 현실이 되는방식으로 진행한다 .

 

그렇게 얻어진  역사의열매는 물론 모두에게 배분된다   28p

 

꿈이야기

 

역사가 보여주듯 세상은 꿈을꾸는 사람들로 바뀐다 그러나 그꿈은 실현가능한 선으로 조정된 꿈이아니라  불가능한 꿈 이다.

 

모든크고 작은 역사적 성취들은 그것이 성취되기 직전까지는 언제나 불가능한 꿈이다 인류는 한치도 쉬지않고 그사회체제를 발전시켜왔다

 

자본주의 역시 결국더나은 체제로 극복될것이다. 믿기지않은가.  그렇다면 잠시눈을감고  중세의 암흑속으로 들어가보자

 

자 .근대사회가 올거라 믿기는가? 31p

 

존경

 

이를테면  정치적  변혁에 몰두하던  인텔리는 그시도가 실패한뒤 좌절감속에  제가 생명이나 인간같은 좀더 근본적인 문제들을 빠뜨렸음을깨닫게된다

 

문제는 깨달음이 아니라 그런깨달음뒤에도 여전한 오만함이다 . 빠뜨렸던 문제들은  원래의문제를 보완하지않고  전적으로 대체한다

 

이제그에게 정치적 변혁은 그저 낡고 부질없는  관념이다. 전에 그에게 생명과 인간이 낡고 부질없는 관념이었듯이 말이다

 

정치적 변혁을배제한 생명과 인간의 탐구란 관념적 장난에 불과하며생명이나 인간의 문제는 사회주의의 본디 출발점이라는 총체적 사실은

 

그들에 의해 애써 부인된다     60p

 

 

네이념대로 찍어라

 

 

김대중에 대한 진보주의자들의 기대는 그가 한국사회보수영역의 마이너로서 한국사회보수영역의 메이저인파시스트들에게서 오랫동안

 

견제받는 모습을통해서 생긴 판타지였다  82p

 

 

그 페미니즘

 

 

사회의식이란 단지 제사회적 억압을 사회에 호소하는게 아니라 (만일 그런 게 사회의식이라면 "서초구민들" 이나 "의사들" 의빌어먹을호소도 사회의식일테니)

 

제사회적 억압을 통해 다른이의 사회적억압을 깨닫고  제억압을 모든사회적 억압의 지평에서 조망하고 겸손히 연대하는보편적 인간해방운동의

 

상태를 말한다  84p

 

 

돼먹지못한소리

 

 

서글픈일은 그토록  정치에 열중하는 그들이 예나지금이나 정치에 당하기만 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정치에 당하는단한가지 이유는

 

그들이 열중하는정치가 실은 그들의 정치가 아니기때문이다

 

세상이 변화해야먄 제삶이 변화할 그들은 딱하게도 세상을유지하기위한 정치.보수 정치가 정치의 전부라 생각하고  그들의 정치라고생각한다

 

간혹 그들 가운데 평소보수 정치의 기만성에 넌더리를 내며 진보정치의 중요함을 내비치던 사람들도막상 선거철만되며 마법에라도 걸린듯

 

보수정치에 목을맨다 그들에게 진복란 대게 "좋은보수"를 뜻한다

 

그런 딱한 풍경엔  아픈 배경이있다 오랜군사 파시즘 기간동안 우리의 소망은 민주화 즉 "좋은보수'를 이루는것이었다

 

많은사람들의 희생과피의대가로  보다시피 오늘 우리는죄없이 잡혀가고문을당하거나 벌건 대낮에 군인들이 양민을 도살할 가능성은적은세상에서

 

살게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런변화는 우리가 만들어가야할 세상의 출발점에 불과하다

 

죄없는  사람을 고문하거나 죽이는 일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정직하게  일하는사람이 행복할수있는 세상이 된건 아니기때문이다 100p

 

 

개혁이냐 개뼈냐 

 

정치란 대의를 쫒는것이라는것 정치가 대의를쫒는게 절대 비현실적인게 아니라는것을 증명하는일이야말로  정치개혁의 핵심이다   105p

 

 

NL 의추억

 

세상을 바꾸려 싸우는사람들은 늘 노선이 갈리고 반목한다 그들의 치열함이  그들의 크고 작은 차이들을 두루뭉술하게 넘길수없도록하는것이다

 

(품위있는이들은 그걸두고 "운동권의속성"이라 비아냥거리기도 하지만 . 그런이들이 제품위를 유지할수있는건 단지 그런이들의 삶이제품위를

 

흐트러뜨릴만큼 치열하지않기때문이다) 그것이 낱개로는 미숙함투성이인  사람들이모여   역사를 만들어가는 이치기도하다

 

그들은 제미숙함을 착하게 바치고 제미숙함을 자책해가며 함께 조금씩 진보를 이룬다 물론 그미숙함을  논평하는이들은 언제나 그미숙함으로

 

이룬 진보에 편승한다 NL을 혐오하기엔 내겐 혐오할 인간이 참많다   115 P

 

 

들쥐 혹은 레밍에대한단상

 

 

민주화가 된오늘  그시절은 종종이렇게 표현된다 "박정희 군사파시즘의 폭압에 신음하던 국민들 "아픈상처를 보듬는 아름다운 말이지만  그말은

 

과장된 것이다  그시절에 신음하던 국민들이몇이나 되었던가 ?  대개의한국인들은 그저 초등학교에

 

다니는 제자식에게 "대통령이야기하면 큰일난다"  고나 가르치며 조용히 살았다

 

그시절을 겪지못한사람이라면 "조용히" 라는말에서 어떤" 저항"을추정할지모르겠다 그러나 대개의 국민들은 신음하는소수를 "세상을모르는

 

사람들"이라 여겨가며 오순도순 살았을뿐이다

 

파시즘을 연구하는 어느학자는 그런사실을 두고  "합의독재"라는말을 붙이기도 한다

 

그파시즘이  폭력적 강압이 아니라 파시스트와민중의 합의에 기초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민주이라면 밑도 끝고 없이 미화해 놓고 보는게

 

진보적이라 여겨지는 풍토속에서 그의견은 나름의 신선함을 갖는다 

 

그러나 그의견은 평범한 사람들 에게 지나치게 비범한 의식을 가정하는 엉뚱한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회적 지위나

 

학력 따위를 말하는게 아니라 그사회의 지배적인 가치관 즉  지배계급의 가치관에 순응하는사람들을말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관심은 역사나 유토피아가 아니라  제식구 챙기며 사는것이다  그들이 파시즘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는 적극적인반발도

 

적극적인 동의도 아닌 순응이다 ~ 중략~

 

물론 이상적인 사회란 지배계급이나 미디어의 조작속에 속아넘어가지않는 수준의 의식을 가진사람들이 사회의 대부분을 차지하여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는것이겠지만 그건 만들어 갈 현실이지 이루어진 현실은 아니다 그런기회를 전혀 갖지 못한사람들에게 그런기준을

 

적용하는건 좋은뜻에서든 나쁜뜻에서든 잘못이다  19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