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더이상 우익의 이름을 왜곡하지 말라..

vicsteel 2006. 5. 19. 23:31
본시 우익이라하면 크게 두가지 사상을 가진 집단을 나타낸다.
첫번째는 경제적 영역에서의 우익으로, 분배를 중시하는 사회주의적 시장경제 질서를 추구하는 좌익과 달리 성장을 우선 추구하는 (요즘 사상으로)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 질서를 추구하는 집단을 말한다.

두번째로 우익이라함은 정치사회 각 분야에 있어서 평등과 전세계 인류의 번영을 우선 기치로 내세우는 좌익과는 달리 자유를 우선 순위로 내세우며 전세계 인류의 번영보다는 자국의 국가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취한다.

보통의 경우 우익은 이 두가지의 경우를 모두 아우르는 단어이며 특히 후자(두번째)의 경우 때문에 우익은 민족주의나 군부독재의 옹호논리로 종종 둔갑되기도 한다.
툭하면 독도에 대하여 망언을 일삼는 정치세력과 그들을 지지하는 일본 여론을 우리가 군부우익이라고 하는것은 이러한 점에서 정확한 표현이라 할수 있다.

과거 우리사회에서 우익은 다수이며 정권을 장악한 집단에게 붙는 수식어였다.
우익은 항상 보수 혹은 중도라는 이름과 결합해 등장했으며 반공과 경제성장을 중시했고 자유민주주의의 수호라는 기치를 내걸고 정권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려 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한국사회에서 좌익이란 단어가 운동권일부 혹은 재야학자 일부에게서 통용되는 말이 아닌 정권 담당자에게 따라붙는 수식어가 된 이후로 우익은 도리어 주류에 대한 견제세력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우익이 주류이든 혹은 주류에 대한 견제세력이든 좌익과 우익이 서로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지향하며 그 과정에서 때로는 갈등하며 때로는 그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실현해 나간다면야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런점에서 비록 현정권이 좌익이라는데에는 동의할수 없지만 현정권이 좌익이라 전제할경우 뉴라이트운동이나 한나라당등 자칭 우익세력을 대변한다는 집단의 존재는 당연한 것이며 그들의 우익적 성향에 박수를 보낼 일이다.

그러나 그들이 하는 행태를 보면 과연 저들이 우익인지 수구집단인지 혹은 사대주의자인지 의아한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 우익이란 일본의 경우 혹은 2차 세계대전당시의 이탈리아나 독일처럼 독재세력과 결합해 전체주의로 나아가거나 혹은 군부와 결합해 민족주의를 표방한 국수주의적 군부독재로 나아갈 위험이 있는 사상이다.
자국의 이익과 민족의 이익을 중시하며 자국의 이익에 상충되는 국제관계에 있어서는 전쟁마저도 불사하는 호전적 성향의 사상이 바로 우익이다.

이미 알베르 카뮈가 "나는 국수주의자가 되기에는 내 나라를 너무 사랑한다"라고 갈파했듯 우익의 그러한 변절은 분명 참된 애국이 아닐것이나 그 근저에 흐르고 있는 국가에 대한 애정은 좌익보다는 태성적으로 더욱 강한것이라 말하도 크게 어폐는 없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우리나라의 자칭 우익이 과거 반공을 국시로 내걸고 국민들에 대한 인권탄압을 자행한 사실에 대하여 반공이 현실적 위협이 아닌 정권유지용 수단임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익이라는 성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 말할수는 없기에 그들은 여전히 우익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작금에 이르서 우익을 자처하는 한나라당이나 뉴라이트재단의 임원들, 그리고 조선일보를 비롯한 제도권 언론들의 행태를 보면 이들이 과연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참된 우익인지 난감해진다.

특히 한일간에 군사적 긴장감까지 유발돼었던 일전의 독도사태를 보자.
본시 사전적 의미에서의 우익이라면 일본의 이러한 용납할수 없는 행위에 대하여 지금 당장 일본과 전면전을 치르자라는 주장이 나올법한게 우익이다.
그런데 도리어 좌익이라 평가봤던 정부가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전면 전환한다는 과격한 발상(?)을 내세우고 우익은 도리어 일본의 눈치를 살피며 국민들에게 흥분을 금하라고 말하고 있다.

일본의 독도 측량선 문제로 한일양국간 감정이 악화일로에 있던 상황에서 자칭 우익이라 자처하는 자들의 태도를 살펴보자.
우선 대통령이 주최한 독도문제 관련 회담에서 열린당, 민주당, 민노당등 각당이 모두 참여해 일본의 행위를 비판하고 정부의 단호한 대응에 한목소리를 내었건만 한나라당은 불참했다.
비록 이재오 원내총무가 회담전 회담에서 결정되는 모든 사항에 대하여 따르겠다라는 의사를 밣히긴 했으나 제1야당으로서 미흡하기 짝이 없는 대응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의 태도는 눈여겨 볼만하다.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2월 중국방문을 앞둔 상태에서 중국 위협론을 직설적으로 표명해 방중기간 푸대접을 자초했다.
마에하라 대표의 발언에 대해 공감한다는것이 아니라 적어도 자칭 우익이라면 제1야당으로서 이정도의 행태는 보여줘야하는것 아닌가?

한나라당의 아리송한 태도는 박근혜 대표의 태도에서도 드러난다.
박대표는 독도사태가 발생한지 5일이 지나서야 정부의 단호한 대처를 주문하는 발언을 했다. 발언 내용중 어디에도 일본의 행위를 비난하는 내용은 찾아볼수 없었다.
일본에서 독도 도발을 주도한 인물이며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이 박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어쩌면 그렇게 서로 생각이 서로 비슷하냐, 정말 우리는 호흡이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는데 그 말이 부디 독도에 관한 생각의 일치가 아님을 진심으로 비는 바이다.

다음으로 조선일보를 대변한다는 조갑제라는 인물의 발언을 살펴보자.
그는 독도문제로 한참 한일 관계가 급랭하자 일본과 적대시하는것은 자살행위라는 발언으로 독도문제에 흥분한 국민들을 몰아부쳤다.
아마도 그의 생각으로는 일본의 비위를 거슬리는것은 자살행위이며 독도야 어떻게 되는 국민들은 절대 일본의 비위를 거스리면 안된다 생각하는 모양이다.

우익인사들의 이러한 아리송한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요즘 우익의 새로운 기대주로 등장한 뉴라이트 재단 인물들도 이러한 아리송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은‘독도는 가만있으면 우리 땅인데 왜 일본과 말썽을 피우느냐’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조갑제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하긴 안병직의 이러한 발언은 평소 그의 사상을 볼때 충분히 예상되던 견해였다.

안병직이사장은 일제 때의 근대화가 이후 한국 경제성장의 토대가 되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선도자다. 그 제자인 이영훈 교수는 군대위안부를 강제로 끌어갔다는 증거를 어느 (일본) 학자가 제시했느냐고 열을 올렸다.
대한민국은 학문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를 인정하는 자유민주국가이니 이들의 이러한 식민지 근대화론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라도 이들의 주장 그 자체는 인정해줄수 있다.
그런데 어찌 이런자가 자칭 우익의 대변자라 생각할수 있을까?

기실 제대로 된 우익이라면 일본의 이러한 작태에 대하여 대마도는 한국땅이라는 호전적 발언을 해야 제대로된 우익이 아닐까?
어찌 그들 스스로 좌익이라 평하는 정권 담당자보다 우익적 색채가 적은지 의아할 노릇이다.

이러기에 대표적인 일본 우익 신문인 <산케이〉가 한국의 우익과 잘 교섭하면 일본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시론까지 실리는것이 아닌가?

우익들은 과연 산케이의 이러한 시론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것일까?
일본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았구나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다.

외국 국민들에게 국수주의자라는 비난을 듣고서 앞서 말한 알베르토 카뮈의 그 멋들어진 표현을 인용하지는 못할망정 도리어 멀쩡한 우리땅을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 일본의 우익언론으로부터 자기들에게 유리한 집단으로 인정받는 현실이 과연 제대로 된 현상인지 생각해볼 노릇이다.

우익은 수구나 사대주의자가 아니다.
수구나 사대주의자는 우익과 좌익 모두에 존재하는 집단이다.
우익은 그러한 수구나 사대주의자를 배제한채 좌익에 비해 자유와 성장을 중시하고 세계인류의 공영이나 주변국과의 관계개선보다는 자국의 이익에 조금더 우선순위를 두는 집단을 말한다.

자칭 우익의 대변자요 좌익에 점령당한 대한민국을 구출해야한다며 목소리는 높이는 이땅의 우익들이여,

제발 우익답게 좀 행동해라.

그대들이 할말은 일본의 비위를 거슬리지 말자며 화를 내는것이 아니라 독도는 우리땅 대마도도 우리땅이라는 선동적 구호이다.
그게 진짜 우익 아니겠는가?

수구와 사대주의를 우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는 말라.
참된 우익 사상을 더이상 더럽히지 말라는 의미이다.
그대들도 인해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더이상 우익이 설 자리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의미이다.

출처 : 더이상 우익의 이름을 왜곡하지 말라..
글쓴이 : 참됨이진리가될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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