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여행을 떠나는 자와 떠나지 않는자?
vicsteel
2006. 6. 12. 00:58
아래의 글을 보면서..
예전에 느꼈던 것들이 몇가지 있어 몇 자 적어봅니다..
이 오불 생활자 카페에 가입하고 나서, 친구들을 만나면, 전 친구들에게 세계여행을 계획하는 대단한 놈으로 인식되어집니다. 아주 대단한 놈으로요..
아마 이 카페에 가입하고, 세계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은 아마, 여행을 떠날 사람으로서 인식될 겁니다.. 여행을 떠나지 않을 사람들에게서부터요..
뜬금없이 뭔 소리냐 하시겠지만,
우리가 편하게 생각하는 동전의 양면이 전부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입니다..
세계여행을 꿈꿔보지도, 계획해 보지도 않은 사람에게는 우리는 세계여행을 떠날 대단한 사람으로 취급되고 마치 세상에는 여행을 떠날 사람과 떠나지 않는 사람, 두 부류의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요.. 제 친구들이 남들에게 저를 '이 친구는 조만간 세계여행을 할 친구야..' 라고 말할때면, '이 친구는 조만간 우주로 나갈 친구야....'라고 들리지요.. 그러면 절 소개 받은 분들은 저를 자기와는 다른 종류의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신기한 눈빛으로요..
하지만, 되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그건... 나의 세계 여행이 어떤 여행일 것 같냐는 것이지요..
왜 그건 궁금해 하지 않느냐는 거죠?
단순히 떠나는 것만으로 대단한 일이기 때문에?
아래의 글을 보면서, 단순히 자신이 가진것을 포기하고 여행을 떠난다..
마치, 여행이 현실과는 다른 세계일 거라는 생각을 가지신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여행은 떠난다, 떠나지 않는다의 동전의 양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여행을 떠나냐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무작정 떠나서 한달만에 돌아와서 왜 여행을 가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지라고 자문하는 분이 있다면, 과연 그 분에게 세계여행이 어떻냐고 물어볼수 조차 있을까요?
배낭여행 중 만났던 분들 중에, 아무 대책없이 와서 민박집 주인에게 볼만한 곳좀 추천해 달라고 하는 분들을 볼때마다,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분들이 돌아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공사 중이고, 어쩌구 저쩌구해서 별로 였어..
과연 그분들은 그곳에 왜 갔을까요?
이게 적절한 비유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군대에 막 입대해서 훈련소에서 첫날 밤을 보내는데..
깜깜한 내무실에서 머리빡빡밀고 땀냄새에 취해서 그렇게 첫날밤을 보냈는데..
도란도란 나오는 이야기.. 나는 군대에 왜 왔다..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척추 디스크가 있는데, 남자가 군대안가면 병신 취급당한다고 몰래 들어온 사람,
집안이 기울어 어쩔 수 없이 온 사람,
부모가 여자친구랑 결혼 안시킬려고 억지로 보낸 사람,
나이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온 사람,
어린나이에 돈 버는 건 군대밖에 없다고 온 사람,
한 번만 더 쫒겨나면 군대 면제라며 조심스럽게 말하던 천식 환자..
등등등..
정말, 단순히, 군대라는 곳에 한날 한시에 이렇게 모여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목적과 이유와 연유로 군대라는 곳에 왔다는 점..
하물며, 장기간 세계여행을 떠나는데, 단순히 떠나야 하기 때문이라고요?
여러분도 다 아시다 시피, 군대는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관계없이, 자신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할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다들 불안해 하는 겁니다. ..
하지만 여행은 다르죠..
여행은 자신이 계획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간다고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이 여행을 하며 바뀌기도 하며, 자신이 정한 기간에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발을 내 딪을 수도 있습니다..
그저 여행자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예기치 못한 많은 이벤트들이죠..
하지만, 그러므로 더더욱 현실입니다.
여행을 떠난 직후라면, 여행가방을 소중히 다루어야 하고, 게스트 하우스가 집이며, 거리의 음식들이 자신의 먹거리 입니다.. 이제 이동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이고, 매번 다른 장소를 가게 될 것이며, 다양하고 복잡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겁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버스 시간표를 체크하며, 다음여행지의 정보를 얻기 위해 다른 여행자에게 아침인사를 건낼 것이며, 지난밤 내린 비로 길이 막혀 버리지는 않았는지 데스크의 스태프에게 넌지시 물어보기도 할 것이며, 알아듣지도 못하는 티비에서 나오는 뉴스도 눈으로 읽어둘 것입니다. 입맛에 맞지 않는 아침식사도 그럭저럭 버틸 만큼 비울 것이며, 먹다 남은 빵과 물로 대충 행군 포크도 가방에 찔러 넣고 어젯밤 풀었던 가방을 다시 동여매야 할 것입니다..
결국 여행도 일상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이 되겠지요..
단순히 떠난다와 떠나지 않는다의 경계선에서 고심하지 마시고,
떠나고 싶으시다면, 수많은 여행기를 접해 보시고 오불자와 같은 좋은 카페에 속속들이 숨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찾아보십시요. 뜬 구름에 팔을 휘젖는 심정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뒤져보시고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를 찾아 다니며, 많은 이야기들을 가슴속에 담는다면, 나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아니다 가 아니라, '난 어떤 여행을 떠나야 겠다'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떠 오르게 될 겁니다.. 그러면, 그 때 떠나시면 됩니다..
그것이 바로 여행을 떠나는 자와 여행을 떠나지 않는 자의 차이일 것입니다..
* 중간중간 충고조나 비난조의 말투가 있는 듯 보입니다.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그저 떠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저의 의도를 생각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운 여름 밤, 차가운 맥주가 그립듯 여행의 대한 목마름이 더할 오불 생활자들을 위해 한 글 남깁니다..
예전에 느꼈던 것들이 몇가지 있어 몇 자 적어봅니다..
이 오불 생활자 카페에 가입하고 나서, 친구들을 만나면, 전 친구들에게 세계여행을 계획하는 대단한 놈으로 인식되어집니다. 아주 대단한 놈으로요..
아마 이 카페에 가입하고, 세계여행을 계획 중이신 분은 아마, 여행을 떠날 사람으로서 인식될 겁니다.. 여행을 떠나지 않을 사람들에게서부터요..
뜬금없이 뭔 소리냐 하시겠지만,
우리가 편하게 생각하는 동전의 양면이 전부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입니다..
세계여행을 꿈꿔보지도, 계획해 보지도 않은 사람에게는 우리는 세계여행을 떠날 대단한 사람으로 취급되고 마치 세상에는 여행을 떠날 사람과 떠나지 않는 사람, 두 부류의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요.. 제 친구들이 남들에게 저를 '이 친구는 조만간 세계여행을 할 친구야..' 라고 말할때면, '이 친구는 조만간 우주로 나갈 친구야....'라고 들리지요.. 그러면 절 소개 받은 분들은 저를 자기와는 다른 종류의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신기한 눈빛으로요..
하지만, 되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그건... 나의 세계 여행이 어떤 여행일 것 같냐는 것이지요..
왜 그건 궁금해 하지 않느냐는 거죠?
단순히 떠나는 것만으로 대단한 일이기 때문에?
아래의 글을 보면서, 단순히 자신이 가진것을 포기하고 여행을 떠난다..
마치, 여행이 현실과는 다른 세계일 거라는 생각을 가지신것 같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여행은 떠난다, 떠나지 않는다의 동전의 양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여행을 떠나냐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무작정 떠나서 한달만에 돌아와서 왜 여행을 가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지라고 자문하는 분이 있다면, 과연 그 분에게 세계여행이 어떻냐고 물어볼수 조차 있을까요?
배낭여행 중 만났던 분들 중에, 아무 대책없이 와서 민박집 주인에게 볼만한 곳좀 추천해 달라고 하는 분들을 볼때마다,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그분들이 돌아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공사 중이고, 어쩌구 저쩌구해서 별로 였어..
과연 그분들은 그곳에 왜 갔을까요?
이게 적절한 비유가 될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군대에 막 입대해서 훈련소에서 첫날 밤을 보내는데..
깜깜한 내무실에서 머리빡빡밀고 땀냄새에 취해서 그렇게 첫날밤을 보냈는데..
도란도란 나오는 이야기.. 나는 군대에 왜 왔다..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척추 디스크가 있는데, 남자가 군대안가면 병신 취급당한다고 몰래 들어온 사람,
집안이 기울어 어쩔 수 없이 온 사람,
부모가 여자친구랑 결혼 안시킬려고 억지로 보낸 사람,
나이가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온 사람,
어린나이에 돈 버는 건 군대밖에 없다고 온 사람,
한 번만 더 쫒겨나면 군대 면제라며 조심스럽게 말하던 천식 환자..
등등등..
정말, 단순히, 군대라는 곳에 한날 한시에 이렇게 모여있는데..
이렇게 다양한 목적과 이유와 연유로 군대라는 곳에 왔다는 점..
하물며, 장기간 세계여행을 떠나는데, 단순히 떠나야 하기 때문이라고요?
여러분도 다 아시다 시피, 군대는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관계없이, 자신이 어디서 무슨 일을 할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다들 불안해 하는 겁니다. ..
하지만 여행은 다르죠..
여행은 자신이 계획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위해 간다고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이 여행을 하며 바뀌기도 하며, 자신이 정한 기간에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발을 내 딪을 수도 있습니다..
그저 여행자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예기치 못한 많은 이벤트들이죠..
하지만, 그러므로 더더욱 현실입니다.
여행을 떠난 직후라면, 여행가방을 소중히 다루어야 하고, 게스트 하우스가 집이며, 거리의 음식들이 자신의 먹거리 입니다.. 이제 이동하는 것이 하루의 일과이고, 매번 다른 장소를 가게 될 것이며, 다양하고 복잡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겁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버스 시간표를 체크하며, 다음여행지의 정보를 얻기 위해 다른 여행자에게 아침인사를 건낼 것이며, 지난밤 내린 비로 길이 막혀 버리지는 않았는지 데스크의 스태프에게 넌지시 물어보기도 할 것이며, 알아듣지도 못하는 티비에서 나오는 뉴스도 눈으로 읽어둘 것입니다. 입맛에 맞지 않는 아침식사도 그럭저럭 버틸 만큼 비울 것이며, 먹다 남은 빵과 물로 대충 행군 포크도 가방에 찔러 넣고 어젯밤 풀었던 가방을 다시 동여매야 할 것입니다..
결국 여행도 일상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이 되겠지요..
단순히 떠난다와 떠나지 않는다의 경계선에서 고심하지 마시고,
떠나고 싶으시다면, 수많은 여행기를 접해 보시고 오불자와 같은 좋은 카페에 속속들이 숨어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찾아보십시요. 뜬 구름에 팔을 휘젖는 심정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뒤져보시고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를 찾아 다니며, 많은 이야기들을 가슴속에 담는다면, 나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아니다 가 아니라, '난 어떤 여행을 떠나야 겠다'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떠 오르게 될 겁니다.. 그러면, 그 때 떠나시면 됩니다..
그것이 바로 여행을 떠나는 자와 여행을 떠나지 않는 자의 차이일 것입니다..
* 중간중간 충고조나 비난조의 말투가 있는 듯 보입니다.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그저 떠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저의 의도를 생각하시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운 여름 밤, 차가운 맥주가 그립듯 여행의 대한 목마름이 더할 오불 생활자들을 위해 한 글 남깁니다..
출처 : 여행을 떠나는 자와 떠나지 않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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