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

[스크랩] 시위가 무력해지는 이유, 노예가 되어가는 과정

vicsteel 2008. 8. 21. 01:52

 

 익숙함이란 무서운 것이다. 무언가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의 의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불과 10년 전 남녀의 벗은 몸이 텔레비전에 나오기만해도 충분히 흥분했던 사람들이, 인터넷 속 저질 정보의 범람과 함께 도래한 하드코어포르노 세대가 되자, 고작 알몸 정도로는 흥분에 흥도 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잡지속 '속옷 입은 여인'에서 '젖소부인의 벗은 몸'을 보고, '조금 더 자극적인 모자이크 야동'을 본 후, '노모 야동'으로 그리고 '변태성향의 극을 달리는 하드코어 야동'으로, 각 단계를 건널 때의 충격과 자극은 분명 존재했겠지만, 그것은 순간일 뿐이었다. 지금 우리에게는 그 어떤 자극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끊임없는 자극이란 애초에 불가능하다. 누구나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이미 경찰의 진압방식에 익숙해져있다. 처음 물대포를 쐈을 때의 충격과, 경찰이 시민을 연행할 때 우리가 받았던 자극은 우리 시민들에게서 더이상 찾아볼 수가 없다. 색소가 섞인 물대포도 그들은 이제 자연스럽게 여기고 있다. 경찰이 시민을 겁주기위해 방패를 가는 모습도 이제는 너무도 당연스러워졌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독재'가 아직도 전 세계 어딘가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익숙함때문이다.

 

 경찰은 무식하지 않다. 어청수와 이명박은 영리한 인간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는지 알고 있는 인간들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결국 그들의 의도대로 되었다. 더이상 사람들은 빠져나올수 없을 것만 같다. 때때로 SBS에서 방영하는 '긴급 구조 SOS'라는 프로그램에 몇 십년을 노예로 산 할머니 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면서 우리는 생각한다. '왜 저렇게 된걸까. 빠져나오면 되자나.' 모두가 익숙함때문이다. 그들 모두가 익숙함에 의해 저항의식을 자연스레 포기하였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어떠한가. 당신이 의문을 품었던 노예만이 아니라, 바로 당신 자신도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 자극은 순간이다. 모두는 익숙해진다. 한 순간의 비판과 비난을 견뎌낼 수만 있다면, 그 모든 것은 익숙해질 것이다. 안타깝게도 익숙함을 깨는 묘책은 또 다른 익숙함으로 기울어 버린 사고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외에는 있을 수 없다. 우리가 택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첨부파일 [primary_&_mild_beats]11[1][1].saga_continue_(with._dead_p)-samryut.wma

 

 

 

 

 

 

출처 : 시위가 무력해지는 이유, 노예가 되어가는 과정
글쓴이 : 김강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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