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트래킹의 출발지를 생각해보면.
네팔의 수도인 카투만두에서 출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트래킹의 중심지인 포카라에서 시작을 합니다.
카투만두 만큼이나 포카라에는 트래킹과 관련된 많은
에이젼시와 상점들이 있기에 쉽게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카투만두에서 포카라로 가는 방법은 버스나 비행기 입니다.
비행기는 국내선 이용시 약 7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알고 있습니다.
버스의 경우 크게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편의상 나누었습니다.)
1. 로컬버스
2. 우등버스
3. 익스프레스 버스
1. 로컬버스는 우리의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오래된 덜덜덜 거리는 버스보다
상태가 더 좋지 못합니다. 달리다가 고장이 나서 잠시 멈춰 수리를 하고
다시 달리기도 하지요.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합니다.
2. 우등버스는 우리의 일반 시내버스 정도의 버스입니다.
3. 익스프레스 버스는 유럽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정도의 버스입니다.
우리의 경우 우등 고속버스 정도의 승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버스로 카투만두에서 포카라까지는 약 7시간 걸립니다.
하지만. 로컬버스의 경우 가다가 고장나서 수리하는 경우도 있기에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또한 네팔의 도로는 산악지역의 좁은 길을 구비구비
돌아서 가는 경우가 많기에. 앞에 가던 로컬버스가 고장이 나서 멈춰 선 경우
뒤의 우등버스. 익스프레스 버스까지도 올 스탑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버스를 선택함에 있어서 시간보다는 승차감 혹은 쾌적함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우등버스를 이용하였는데. 200 NRS 정도였습니다. (1달러 = 70 NRS)
포카라의 버스 정류장은 두곳 입니다. 로컬버스가 내리는 곳과 이를 지나쳐
우등/익스프레스 버스가 내리는 정류장이지요.
어디에서 내리던. 쉽게 택시와. 호텔 삐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미리 선택한 호텔이 있다면. 해당 호텔 삐끼를 따라가면 택시비를 들이지 않고
이동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택시를 타고 레이크 사이드 방향으로
이동을 하면 됩니다.
레이크 사이드에 도착을 하면. 수많은 상점들과 숙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숙소마다 가격이 다소 차이가 나기에 적절히 선택을 하여 고르시고.
저희팀은 1인당 100 NRS 에 머물렀습니다. 주인장이 한국에서 살다왔었기에
한국말을 잘 하는 분이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 때는 로컬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으로 가서 장을 봐서
삼겹살 파티를 하기도 했었구요 ^0^
안나푸르나 트래킹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2박 3일 일정의 푼힐 트래킹
2. 6박 7일 일정의 ABC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트래킹
3. 15박 16일 일정의 안나푸르나 라운딩 트래킹
위에서 적은 기간은 일반적인 것이고. 빡세게 달리면 더 짧게도 가능은 합니다.
저희팀은 라운딩을 13박 14일에 하였고. 13일만에 라운딩을 끝낸 분도 있다고 하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짧은 시간에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며 경관도 구경하고. 괜찮은 곳에서는 좀더 머무르기도 하고.
여유를 가지고 산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트래킹이라고 생각을 하고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라운딩을 함에 있어서 준비해야할 서류가 두가지 입니다.
퍼밋과 TRC 이지요. 퍼밋은 산행을 하는 것을 신청하고 허락을 받는 것이고
TRC 는 산행을 함에 있어서 가이드나 포터를 고용하는 의무를 따른다는 것이지요.
각각 적절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구요.
TRC 부분은 네팔 정부에서 산행을 함에 있어. 가이드나 포터를 반드시 고용해야 하는
정책이 내려졌기에 시행된 것인되요. 이는 정책이 오락가락 하는 경향이 있는지라
체크를 하기를 바랍니다.
어떤 것이든 필요한 서류는 발급받는 것을 권합니다.
산행을 하다보면 체크포스트가 있고. 경찰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이때 퍼밋이나 TRC 를 보여주고 기록을 해야하는데. 이를 발급받지 않은 경우는
이 부분을 피해가거나 몰래 가야하는데. 쉽지 않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물론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리라 생각됩니다.
마오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예전처럼 총들고 돈달라고 위협하는 마오가 아니라.
체크포스트를 차려놓고. 처음 만나는 마오는 라운딩에 해당하는 기간의 적절한
금액을 걷습니다. 가령 16일 라운딩을 한다면 하루에 100 NRS 해서 1600 정도.
저희는 학생이라고 말하면서. 적당히 쇼부봐서 1200 NRS 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마오를 다시 만나면 돈을 지불했다는 증명서를 보여주면 통과가 됩니다.
네팔정부에서 퍼밋이나 TRC 돈내고 증명서 받는거나 마오가 돈걷는 거나 비슷하죠.
이중으로 낸다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네팔의 또다른 정부가 마오인지라.
인정을 해주는 것이 편한 방법입니다.
산행을 함에 있어 꼭 필요한 부분이 가이드나 포터를 고용하는 것입니다.
가이드는 트래커의 건강이상유무나 상태를 고려하여 루트를 정하고 수정하기도 하고.
적절한 음식을 권해주기도 하고. 지역이나 다양한 것들에 대하여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는 트래킹의 친구이자 동반자이자 선생님입니다.
가이드의 산행 경험과 외국어 실력에 따라서 비용이 다양합니다.
대충 1일에 10달러 이상이라고 하더군요.
포터는 트래커의 짐을 대신 들어주는 사람입니다.
포터의 경우. 산행 경험과 들고가는 짐의 무게. 외국어 실력에 따라서
비용이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이드를 고용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배낭여행자의 입장에서
5불 생활자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경우. 가이드 역할도 할 수 있는 포터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포터도 경험에 따라서 혼자서 라운딩 전 구간의 다양한 길을 아는 이도 있고
응급상황 발생시 잘 처리하는 이도 있기에 영어도 조금이나마 할 줄 알고
위의 것들도 가능한 포터를 구하면 됩니다.
에이젼시나 숙소에서 포터를 구하고자 할 때 이런 사항을 이야기하고.
적절한 금액에서 고용을 하면 됩니다.
저희팀의 경우. 팀원 3명이서 포터 1명을 고용하였습니다. 1일 500 NRS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는 포터였고. 간단한 영어는 할 수 있었기에
불편하긴 하였지만. 의사소통에도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
비용을 좀더 지불했었더라면 좀더 능력이 좋은 포터를 구할 수 있었겠지만.
가이드나 포터를 구함에 있어서. 비용만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렴한 비용이면 좋긴 하지만. 그 비용이 그들의 능력과 실력을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500 NRS 의 비용으로 고용한 포터와
1000 NRS 의 비용으로 고용한 포터는 분명히 다릅니다.
외국어 실력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가이드 역할을 얼마나 잘 하는지의
여부가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돈으로 기준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담질 수 있는
적절한 금액 선에서 좋은 실력의 포터를 구하는 것입니다.
라운딩을 마칠때쯤에 팁에 대한 이야기를 포터가 은근히 말하더군요.
직설적으로 말한것은 아니고. 대화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가서
이야기가 나왔고 팁을 바라는 듯 보였습니다.
포터나 가이드의 팁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었기에.
간간히 만나는 다른 여행자들에게 물어봐도 직설적인 대답보다는 알아서 적당히.
포터에게 은근슬쩍 물어봐도 어떤팀은 얼마를 주더라... 어떤팀은 얼마를 주더라...
말하면서 알아서 챙겨달라는 듯한 느낌의 말을 하면서도 많이 주기를 바라는 눈치였습니다.
저희 팀 또한 라운딩을 끝마치고.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금액을 팁으로 주었지만.
포터는 아쉬워하는. 적다라는 표정으로 말을 하던 것이 떠오릅니다.
짧지만 긴 시간동안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한 친구였는데 마지막에 좋지 않게
헤어지게 되어 아쉬웠습니다. 포터를 숙소에서 구했기에. 포터를 보내고 난 뒤.
친해진 호텔 주인장에게 물어봤는데도. 팁 부분은 개인이 주고싶은 만큼. 알아서. 적당히.
주는 것이라 뭐라 할 부분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씁쓸한 웃음만~.
평소에 팁은 10% 정도라고 들어왔었기에. 포터에게 지불한 비용이 14일 * 500 NRS = 7000 NRS
였는지라. 700 NRS 를 주기엔 뭣해서 좀더 보태서 1000 NRS 를 주었는데.
3명이서 1000 NRS 를 주는 것이 작다가 느낀 모양입니다. ^^;
가난한 배낭여행자였기에. 팁 주고도 가슴아픈 상황이었지요.
포카라 레이크 사이드에는 수많은 상점들이 있습니다.
등반 용품을 판매하는 곳도 있지만 대여하는 곳들도 많이 있습니다.
라운딩에서 추가로 챙겨야 할 물품은.
트래킹화. 침낭. 외투. 모자. 양말. 장갑 정도입니다.
설산이나 좋지않은 상태의 지역을 지나가야 하는 경우가 있기에
일반 운동화로 라운딩을 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이 듭니다.
고도가 올라갈수록. 밤에 잠을 잘 경우 무척 춥습니다.
영하 20도 에서 사용한다는 두툼한 침낭을 이용했지만 그래도 추워서
숙소에 말하여 여벌로 이불을 더 얻어 덮고 잤습니다.
고어택스 재질의 외투도 필요하지요.
아침이나 저녁에 날씨도 쌀쌀하기에 외투가 필요하기도 하고
라운딩 시기에 따라서 눈이나 비가 내리는 상황도 있을 수 있기에.
각각 1일에 25-30 NRS 정도에 대여가 가능합니다. 보증금을 맡기고.
모자. 양말. 장갑은 미리 준비를 해도 되는 부분이고
현지에서 직접 구입을 해도 됩니다. 빌리는 것 보다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했습니다.
산행시에 사용하는 지팡이. 이름은 모르겠지만 ^^;
매우 유용하지만. 대여나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산행을 하다가 적절한 나뭇가지를 구해서 적절히 다듬어서 사용하다가
버리면 됩니다. 포터에게 이야기를 하면 구해준답니다.
포터는 일반적으로? 약 20kg 정도의 짐을 들어줍니다.
대충 배낭하나에 물건들 넣어서 맡기면 되는대요.
포터에 따라서 본인이 배낭을 챙겨오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준비를 다 하면 라운딩을 떠나보죠.
라운딩의 출발은 일반적으로 반시계방향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출발지점은 베시사하르 라는 곳입니다.
포카라의 로컬버스 정류장에서 새벽 6시가 넘은 시각에 베시사하르 로 가는
직행 버스가 있다고 들었는데. 저희팀은 이를 놓쳐서 두번 버스를 타고
베시사하르 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포터가 현지어를 통해 알아보고
교통편을 알려주더군요. 물론 포터의 교통비는 트래커가 부담을 해야겠지요.
베시사하르 에 도착을 하고. 조금만 걸어가면. 라운딩의 시작을 알리는
체크포스트 가 있습니다. 발급받은 퍼밋/TRC 를 보여주고
커다란 방명록에 기입을 함으로써 라운딩 트래커 명단에 등재가 되는것이지요.
체크포스트 에서 사진을 한방 찍어주고 라운딩을 시작합니다.
포터는 숙소에서 숙박 및 음식을 무료로 제공받습니다.
트래커가 해당 비용을 지불해야할 필요는 없지요.
산행을 하다가 잠시 쉬어가면서 차한잔 하거나 음료수를 사먹을 경우도.
그들은 무료로 제공을 받는답니다.
손님을 데리고 왔기에 공짜로 제공을 하는 그정도?
그치만. 그들도 나름. 친한 숙소가 있는 듯 합니다.
매번 산행을 할때마다 머무는 숙소. 그래서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하면
싫어하는 내색을 잠시 보이기도 하더군요.
친해진 다음에 이유를 물어보니. 그렇게 해도 무료로 숙박과 음식을 제공받기는
하지만 친한 곳에 가는 것보다 불편한 점이 많다고 하더군여.
왠만하면 그들이 이끄는 곳으로 가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
바가지를 씌우거나 뭐 그런것은 없었답니다.
포터와 친해지면 좋은점은 물값을 절약할 수 있는 점입니다.
산행을 함에 있어서도 미네랄 워터를 숙소나 상점에서 사먹어야 하는데
숙소를 잡고. 저녁이나 아침에 포터에게 이야기해서. 뜨거운 끓인 물을
빈 피티병에 담아달라고 하면. 포터가 자기가 먹는 물인양 숙소 주방에서
뜨거운 물을 담아줍니다. 물론 산행을 하면서 같이 먹긴 하지만
물값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
라운딩시의 음식가격은 고도에 따라서 다릅니다.
가령. 올라가는 중이라면. 똑같은 음식이라도 아침에 먹을때보다 점심의 경우.
더 비싼 가격이지요. 고도가 올라갈수록 점점 비싸지고.
하산할 경우. 고도가 내려갈수록 점점 저렴해 지는 것이지요.
음식가격이 가장 비쌌던 곳은 '마낭' 이란 곳이었습니다.
정상을 지나기 이틀전에 머물렀던 곳이지요. 대부분 이곳에서 고도적응을 위해
하루를 더 체류하기도 하고. 올라갔다가 실패한 사람들이 잠시 쉬는 곳이기도
하기에 많은 트래커들을 볼 수 있었지요.
가장 비쌌던 음식은 야크 스테이크 였던 거 같습니다.
얼핏 기억나기로는 350 NRS 였으니깐. 우리돈으로 6천원이 조금 안되네요.
다른 트래커들이 음식을 시키고 먹는 것을 보면서.
여러개의 음식을 시켜서 적당히 먹고 남기더라구요.
그때까지 우린. 돈 아낄려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콜라한병 사마사기가 참 두려웠었는데 ㅠ.ㅠ
플레인라이스 두개에 따로 챙겨간 참치와 고추장을 비벼서 세명이서 먹기도 했었고
한명은 속이 안좋은지. 경비 때문인지. 밥을 거르거나 아주 소식. 싼 것으로.
먹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참 아팠답니다.
음식값은 평균. 한끼에 3-4천원 정도 잡으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먹는 가격보다 비슷하거나 싼 편인데도. 그곳 체감 물가 때문인지.
빈곤했던 자금사정 때문이었는지. 그땐. 참. 제대로 먹고 싶은 것들 마음껏
먹지 못했던 것이 많이 서럽더군요 ㅠ.ㅠ
아침에는 무척이나 쌀쌀한 날씨이기에. 두툼히 옷을 입고. 외투를 입고 나서지만
한두시간 걷다보면. 하나씩 옷을 벗고. 반팔티만 입고도 흐르는 땀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저녁때가 되면 쌀쌀해지고. 밤이되어 잠자리에 들무렵에는
고도가 올라갈수록 무척이나 춥답니다. 정상무렵에서는 옷들을 껴입고
침낭에 들어가고 두툼한 이불을 두어개 더 덮어쓰고 자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산행을 하다가 바라보이는 광경은. 언제 어디서든. 사진을 찍어도.
감탄이 나오고 작품사진이 나올듯한 광경임을 볼 수 있답니다.
고도가 해발 3천미터 이상이 되면 고산병을 유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고산병이란. 고도에 따른 병을 일컫는데. 증상으로는 두통. 소화불량. 무기력증 등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포카라 시내의 약국에서 고산병 약을 팔기도 하고
트래킹 시에는 마늘이 들어간 음식들. 예를 들면 갈릭수프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적당한 음식 섭취와 체력안배도 필수~!
일반적으로는?. 고산병을 대비하기 위하여 적절한 고도에서 하루정도 더 머물면서
고도에 적응을 하면서 쉬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본인의 상태에 따라서
스케쥴에 따라서 적절히.
라운딩 도중 고산병 때문에. 더 올라가지 못하고 몇일씩 머무르는 사람들과.
올라가다가 포기하고 내려가는 이들도 여럿 보았습니다. 저희팀의 경우에는
다행히 소화불량 정도로 큰 부담없이 무사히 넘어갔지만. 무시하거나 쉽게 볼
부분은 아니니 조심하시고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바랍니다.
안나푸르나 라운딩의 정상은 트롱라파스 라 불리는 5416m 고지입니다.
정상을 밟기 위해서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정상 바로 밑에 위치한 하이 베이스캠프 에 숙박 후 올라가는 방법.
하이 베이스캠프 아래에 위치한 곳에서 숙박 후 올라가는 방법.
하이 베이스캠프는 너무 추워서 밤에 잠을 자기가 너무 괴롭다라는 포터의 의견을
참고하여 하이 베이스캠프 아래에 있는 곳에서 숙소를 정하였습니다.
고도가 있어서인지 제법 쌀쌀한 날씨였었고. 일찍 저녁을 먹고 취침에 들어갔답니다.
다음날 새벽 3시가 약간 넘은 시각. 깨우러 온 포터의 괴롭힘에 졸린 눈을 비비고
잠에서 깨어 방 밖을 나왔습니다. 아직 어두운 하늘이었지만. 수많은 별들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때마침 내리는 눈.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별들보다는 훨씬 많은 별들.
예전 이집트 사막에 갔을 때 보았던 하늘에 은하수가 길게 길을 그리고. 빽빽히 보이던
그 수많은 별들의 아름다운 모습에 비하면 다소 초라하긴 했지만.
지금껏 살면서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밤하늘과 수많은 별들의 모습.
그리고 내리는 눈은 잠을 일시에 확~ 깨우게 만드는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간단히 아침을 챙겨먹고 새벽 4시가 조금 넘어 길을 나섰습니다.
여전히 어두운 밤. 모두들 하나씩 챙긴 후레쉬는 다들 말썽을 부려서 제대로 동작이
되는 것은 딱 한개 뿐이었습니다. 후레쉬도 없이 어두운 밤. 눈내리는 산길을
포터는 잘도 길을 찾아서 올라가더군요. 후레쉬를 비취면서 앞사람의 발과 흔적을 쫓아
올라가는데. 이전까지는 구경도 못해본 눈들이 갑자기 내리는 상황에 바람도 심하게
불고. 어둡고. 길은 잘 안보이고. 좋지 않은 상황이었답니다.
그렇게 한시간여를 올라가니. 하이 베이스캠프 에 도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친 몸과 눈보라와 추위를 피하고자 식당에 잠시 들러 몸을 녹였습니다.
식당에는 수많은 트래커들이 아침을 먹으면서 차를 마시면서 시끌벅절한 대화를 하며
정상 정복을 위한 준비를 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잠시의 시간동안 몸을 녹이고 체력을
회복한 후에.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여전히 바람은 강하게 불고 쏟아지는 눈들.
길은 눈이 쌓여서 미끄럽기만 하고. 어두웠을 때는 앞사람의 발과 발자국만을 보면서
갔었기에 미처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날이 점점 밝아지면서 보이는 주위의 광경은
무척이나 멋지고 아름다웠지만. 반면에 무서웠습니다. 길은 좁고 옆은 낭떠러지.
눈때문에 미끄러운 곳들도 있었고...
이른 새벽부터 시작한 산행이었는데. 오르고 올라도. 정상으로 길은 너무나 멀게
느껴졌습니다. 험한 길을 지나서 설산을 오르는데. 고도 때문인지. 쏟아지는 눈과
바람의 힘때문에. 둘러맨 배낭은 점점 무거워지고. 발걸음은 점점 느려지더군요.
지쳐 쓰러지기 직전인 상황일 때쯤. 앞서가던 포터가 이런 저의 상황을 파악하였는지.
급히 되돌아오더군요. 그리곤. 부축을 하면서 제가 매고 있던 배낭을 가져가더군요.
앞으로 둘러맨 자신의 배낭. 그리고 우리가 맡긴 배낭. 그리고 제가 매던 배낭까지
3개를 온몸에 칭칭 두르고.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밀고 끌면서 천천히 길을 이끌던
포터의 모습에 새삼 감동이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자기도 무척 힘들텐데...
지친 몸이라서인지. 시간은 한참이나 느리게 흘러가는 것 같았습니다. 한참이나 더
올라간 후에. 정상을 멀리서 바라보는 순간. 정상에 도착하고.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와 그 주위를 둘러싼 안녕과 축복을 기원하는 티벳어로 적힌 여러 기도문들을
바라보는 순간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곳은 아니지만.
5416m 라는 상당한 고도에 오르면서 그간 느꼈던 고생과 여러 불만들. 나약했던 모습들이
스쳐지나가고. 성공했다라는. 희열과 기쁨과 성취감이 느껴지더군요.
주위를 둘러보면 온사방이 하얗더군요. 이곳이 정상이긴 하지만. 이보다 더 높은
수많은 설봉들이 주위를 둘러싸있고. 멍하니 바라만 보아도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 옆에는 건물이 있었습니다. 차를 한잔 마시거나 음식을 팔 것
같은 식당같은 건물이었지만. 추위 때문인지 문은 굳게 잠겨있고. 건물 한켠에서
눈과 바람을 피하는 역할을 제공해 줄 뿐이었지요.
정상에 올라왔으니. 이를 기념하고자. 사진을 찍으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잘 움직여지지도 않는 굳은 손을 감싼 장갑을 벗고. 어렵사리 디카를 꺼내서.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를 괜찮은 각도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나니
손이 동상에 걸리기 직전인 거 처럼. 감각이 많이 없더군요. 정상에서의 내 모습을
남기고 싶었는데. 주위를 둘러봐도 팀원들이나 포터도 마찬가지 상황이고.
아쉬움을 달래며 정상에서의 제대로 된 사진을 찍는 것을 포기할 때의 아쉬움이란...
잠시의 여운을 만끽하고. 하산길에 올랐습니다. 여전히 내리는 눈과 심하게 부는 강풍.
하산길도 여전히 눈길이었습니다. 길이 딱히 보이는 것이 아니라. 중간 중간 약 1-200 m
마다 꼽혀져 있는 기다란 장대가 제대로된 길의 방향을 알려줄 뿐이었지요.
미친듯이 내리막길을 걸으며 하산을 하는데 만난 고비의 순간.
길의 보폭이 양발을 가지런히 놓지도 못할 정도의 작았고. 그 옆은 바닥은 보이지만
엄청 깊어보이는 낭떠러지였습니다. 강풍과 눈이 내리는 상황이고 눈으로 뒤덮인 길은
미끄러운 곳들이 함정처럼 숨어있더군요. 한번 발을 잘못 디뎌 밑으로 떨어지면
최소한 팔다리 하나쯤은 아작나거나 그날로 신문에 한줄 기사가 나면서 인생을 마감하는
그 순간이 되리라는 것이 스쳐지나가더군요. 한발 한발 움직이는데 왜그리 긴장되고
힘든지. 등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고. 저 멀리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는 포터와 다른 팀원이
왜그리 야속하게 느껴지는지 참으로 두렵고 긴장의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길을 지나고 나니 그 다음은 그다지 위험스런 곳은 없었습니다.
내리막길을 미친듯이 뛰듯이 내려와서 만난 작은 현지인의 집. 말들도 두어필 있었고
식당도 보이기에 들어가서 따뜻한 짜이한잔을 마시면서 정상을 정복하고 안전하게
내려왔다라는 여운을 즐기며 밖을 바라보았습니다. 여전히 눈보라와 바람이 새차게
몰아치고. 문틈으로 들어오는 바람과 눈에 길을 나서기가 주저하게 되더군요.
잠시 몸을 녹이고. 계속된 걸음. 오후 두시쯤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 4시부터 시작한 산행이었으니 약 10시간에 가까운 빡센 하루였지요.
그동안 아꼈던 경비도 이날만큼은 신경쓰지 않고 제일 맛있는 음식들을 여럿 시켜서
우리만의 축제를 벌였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산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몇번 산행을 해보기는 했지만.
크게 끌리는 부분도 없었고. 그다지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라운딩을 하고나서는. 생각이 많이 변했습니다.
산의 매력. 산을 올라가서 느끼고 얻는 수많은 것들을 체험하고 나니... ^^.
하지만 여전히. 귀찮아서인지는 몰라도.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그리워하면서도
막상 인근의 산에 올라가지는 않네요. 이넘의 귀차니즘이란 ㅠ.ㅠ
타토파니 였나요. 온천이 있는 곳이. 정상을 지나 하산길에 오른지 몇일 후.
온천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숙소를 정한 후 지친 몸의 피로를 풀고자 포터와
함께 팀원들이 모두 온천을 향했습니다. 노천탕 이더군요. 오호~
다 벗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 수영복이나 속옷을 입은 상태에서 탕안으로 고고~!!
이곳에서도. 네팔 현지인들은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얼마 안했던 거 같아요.
싸다고 느껴졌었으니.. 하지만 환경이나 시설은 그닥 기대를 않는것이 좋지요.
탈의실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대충 적당히 옷을 벗고. 두개의 탕 중
한곳에 들어가서 따쓰한 물에 피로를 풀면서 쉬기에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하산길에 5천미터까지 올라가서 왠만한 볼거는 다 보았고 이제 그만 빨리 내려가자는
의견은 묵살되고 푼힐을 들렀다가 가자는 의견이 주를 이루어 길을 나섰지요.
고라파니 였나요. 지명도 잘 기억안나는 ㅠ.ㅠ
숙소를 잡고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다음날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포터와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없다가 점점
앞뒤로 보이는 수많은 트래커들.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산을 올라 도착한 곳은
푼힐 정상이었습니다. 트롱라파스 에 비하면 고도는 반정도에 불과하지만. 온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싼 안나푸르나I,II,.. 이름모를 수많은 고봉들의 모습이 장관이더군요.
어둠이 걷히고 구름사이를 뚫고 올라오는 일출의 모습은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수많은 트래커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정말 간만에. 한국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라운딩 기간 중 거의 처음 본 것이기에 무척이나 반갑고 신기하더군요 ^^;
라운딩을 하고 이곳까지 왔다라는 말에 무척이나 부러워 하시던 그분의 모습에
한편으론 더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는...
일출의 여운을 느끼며 멋진 풍경들을 사진에 담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숙소로 돌아와서 아침을 먹고. 하산길에 올랐습니다. 오늘은 약 1700 미터를 내려가서
라운딩을 마치는 날이랍니다.
느긋히 주위 풍경들을 즐기며 하산을 하던 중 만난 복병. 계단길. 계단길. 계단길.
약 두어시간 정도 끝없이 이어지는 약간 가파른 계단길이 고비였지요.
산길을 걷는거보다도 엄청 부담되고 힘들더군요. 다리가 뿌아지는 고통을 느낄때쯤.
계단길이 끝나고.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마침내 도착한 비레탄티.
비레탄티에 도착하니 이런저런 상점들도 참 많고 간단한 트레킹 물품을 파는 곳들도
있고. 현지인들의 모습들도 많이 볼 수 있는 사람사는 동네였습니다.
이제 끝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레탄티에서 만난 마오의 체크포스트도 그렇게 반갑게 느껴질 수가 없었고.
마오인지 아닌지 모를 현지인과 체크포트스 앞에서 웃으며 기념사진도 찍고.
조금 더 걸으니 도로가 보이더군요. 산길이 아닌. 차가 다니는 포장된 도로.
제대로 된 문명의 세계로 돌아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로컬버스도 있고 수많은 택시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지친몸으로 버스를 타기보다는
택시를 고려해서 포터에게 말을 하니. 적당히 쇼부를 치더군요. 말이 안통하니
무슨말을 어떻게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느낌상. 그간 경험상. 많이 깍는 듯 보였습니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포카라 레이크 사이드에 위치한 숙소 앞.
14일 만에 보는 포카라의 모습과. 숙소와. 주인장의 모습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군요.
[라운딩 경비 정리]
퍼밋. TRC 발급 : ??? NRS (기억안남 ㅠ.ㅠ)
포터 : 1일에 500 NRS / 3 (팀원 수)
대여 : 1일에 25-30 NRS 로 침낭. 외투 대여
구입 : 1200 NRS 로 트래킹화 구입
마오 : 1200 NRS 지불
숙박 : 1일에 100 NRS 정도
팁 : 1000 NRS / 3 (팀원 수)
...
팀원 3명에 포터 1명 해서 4명이서 2006년 12월. 13박 14일 기간동안 라운딩을 하였고.
빈곤하게. 먹고 생활하면서 라운딩 했던 것 같습니다.
체가물가에 대한 압박과 라운딩시에 환전해 둔 네팔 돈의 여유가 많지 않았기에...
가장 안먹고 싼 음식을 먹었던 팀원은 라운딩에 관련하여 통틀어 약 220 달러 정도?
전.. 팀원 중에서는 그래도 많이? 먹고. 제대로 먹다보니 약 300 달러 정도 쓴거 같네요.
경비는 쓰기 나름이란 것이 역시 맞는 말인듯.
라운딩 시의 숙박은 1일 100 NRS.
라운딩 시의 식비는 평균 1식에 3-4 천원 정도 잡으면 될거 같습니다.
라운딩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적어보고자 시작을 했는데.
글도 무척이나 길어지고. 여행기의 성격도 가미가 된 거 같네요 ^0^
경험을 기준으로 주관적인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기에
다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을수도 있고
과장된 부분도 있는 거 같아요. 쓰다보니 약간 오바한? ㅎ
아직 라운딩을 해보지 않으신 분은 반드시 해보시길 추천드리고.
해보신 분은 추억을 한번 떠올리는 시간이 되는 글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 라운딩 다시 한번 하고 싶네요. 글을 쓰다보니 더 그런 생각이.
다시 하게 된다면. 틸쵸호수도 가고. 기간을 좀더 길게 잡아서.
여유롭게. 느긋하게. 주위경관도 더 둘러보면서. 하고 싶은데...
언제쯤 가능할런지. 가능은 할런지. ^^;
출처 : ONE WORLD TRAVEL MAKER 5불생활자 클럽
글쓴이 : 『로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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